[오늘의 설교] 골방기도
입력 2012-12-20 18:38
사도행전 16장 25∼26절
독일에서 신경쇠약과 노이로제라는 주제로 실험을 했습니다. 쥐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게 했습니다. 최고급 치즈와 고기 등 좋은 음식을 줬습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뒤, 쥐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개 짖는 소리와 물건을 ‘쿵’ 하고 떨어트리는 소리 등 소음으로 30분간 괴롭혔습니다. 그렇게 며칠 반복적으로 했더니 쥐들이 점차 경련을 일으키고, 불안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등 일반 쥐와 다른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었습니다.
요즘 현대인들 너무나 맛있고 좋은 음식들을 마음껏 먹으며 잘 먹고 잘삽니다. 요즘 못 먹어서 굶는 사람이나, 없어서 못 먹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 잘 먹고 잘삽니다. 그런데 문제는 잘 먹어도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가 잘 안 된다는 것입니다.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음식들을 누리고 있지만, 현대인들의 마음은 편안하지 않습니다. 평안의 마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위협과 협박, 스트레스와 불안함, 고민과 고통 등으로 인해 쥐들이 미치는 것처럼 많은 현대인들이 점점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런 삶의 위기에서 승리하며 나아가기 위해서는 주님과의 만남의 시간인 골방기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골방기도를 통해 우리의 아픔과 상처를 주님께 아뢰고, 억울함과 스트레스를 기도의 땔감으로 삼아 우리 모든 무거운 짐을 주님 앞에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개그우먼 이성미 집사님의 간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집사님은 캐나다로 자녀들을 데리고 조기 유학을 갔는데, 아들과의 마찰 때문에 온갖 시련의 세월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험한 세월 가운데 울고 싶을 때 골방인 침실에 가서 하나님 앞에 눈물로 하소연하고, 괴로울 때 침실로 가서 주님께 그 모든 괴로움을 내려놓았다고 합니다. 골방기도를 통해 자신이 먼저 변화되고, 아들이 변화되고 결국 가정이 회복되었다는 간증을 들었습니다.
우리의 가정은 어떤가요? 어떤 위기가 있나요? 그 어려움으로 인해 골방에서 기도하고 계신가요? 오늘 말씀에 보면 바울과 실라가 억울한 누명으로 빌립보 감옥에 갇혔을 때 그들은 오히려 감옥을 골방삼아 그 현장에서 주님께 기도와 찬양을 올려드렸습니다. 그랬을 때 억울함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오히려 성령이 충만하여 하나님께 기도했을 때 옥터가 움직이고 옥문이 열리며 그들을 묶었던 쇠사슬이 풀어지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했습니다.
우리가 골방에서 기도할 때 근심 걱정이 우리를 위협하지 못하며, 악한 사탄이 우리를 옭아매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거대한 여리고성처럼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문제들이 주님의 능력으로 파하여질 것입니다. 특히 심한 스트레스와 불안함에 영향을 받고 있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골방기도의 능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우리는 요즘 연말연시의 많은 모임으로 분주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분주함 가운데서도 골방기도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늘 새벽에 한적한 곳에 가셔서 하나님과의 골방기도 시간을 가지셨습니다(막 1:35). 우리도 예수님처럼 분주하면 할수록 더욱더 골방을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올 한 해도 골방을 통해 그동안 우리의 어려움과 근심을 다 내려놓고 평안한 마음으로 새해를 준비하는 지혜로운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는 만사를 변화시킵니다.
정원재 목사 (세종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