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 개막] 재계, 당선인에 바란다 “경제위기 극복 주력을”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기대”

입력 2012-12-20 02:45

재계는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이 우리나라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는 데 적극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재계는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박 당선인의 공약에 맞춰 시장에서 공정 경쟁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위기 극복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마련”=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19일 “경제계는 박 후보의 당선이 ‘안정 속의 개혁’을 희망하는 민심과 경제위기 극복을 바라는 국민 선택의 결과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전경련은 “우리 경제가 수출 감소, 내수 부진,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한 당선인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이어 “무엇보다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경제정책을 많이 펴 기업들이 경제 활성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면서 “우리 경제계도 보다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에 힘쓰고, 국가 경제의 견인차로서 기업 본연의 역할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적극적인 동반성장 노력과 사회공헌 활동으로 우리 사회의 통합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아울러 “선거 과정에서 분열된 국론을 아우르고 국민 대통합을 이뤄 달라”며 “보다 풍요롭고 안정되고 희망찬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표 손경식)는 박 당선인에게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대통합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과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규제 완화와 세제 개편, 원칙이 지켜지는 노사관계 확립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상의는 “우리 경제가 수출 여건 악화와 내수 부진,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경제 주체들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재계는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극단적인 반 대기업 정서를 반영한 정책은 시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당선인의 공약이 재벌의 지배구조 개혁이라기보다 시장 공정경쟁을 강조한 내용이 대부분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새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박 당선인의 공약인 신규 순환출자 금지가 시행되면 국내 기업이 외국 투기자본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비금융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제한에 대해서도 기업들이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지분 매입에 나설 수밖에 없고, 결국 생산시설 확충이나 연구·개발에 사용해야 할 내부 유보자금을 자사주 매입에 쓰게 돼 일자리 창출이 그만큼 더 힘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새 정부가 공약에 따라 정책을 시행하더라도 경제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중심 정책을”=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도 “제18대 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이어 “한국경제가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는 계층 간 양극화, 중산층 붕괴, 청년실업 등 내재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더 이상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한계상황에 도달했다”며 “3만 달러 시대 선진경제 진입을 위해 중소기업 중심의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기중앙회는 “당선인은 지난 10월 중소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 ‘당선되면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경제민주화를 비롯한 소상공인·중소기업 분야 공약사항을 차질 없이 이행, 누구나 열심히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공정한 환경을 조성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중소기업도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스마트 중소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문 회장은 “새로운 정부 5년의 시작과 함께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나왔던 갈등과 반목이 통합되길 바란다”며 “중소기업도 힘과 지혜를 모아 한마음으로 새 정부 5년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윤해 임세정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