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홍준표 경남도지사 당선인 “일하는 지자체로 탈바꿈, 새로운 경남의 미래 창출”
입력 2012-12-20 02:38
“330만 경남도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도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멋진 도를 만들겠습니다.”
4선 국회의원과 여당 대표를 지낸 새누리당 홍준표(58) 경남지사 후보가 당선돼 승리를 자축했다. 홍 당선인은 담담한 표정으로 경남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개표 초반부터 당락 갈려=경남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 현재 개표가 54.79% 진행된 상황에서 홍 후보가 65.21%를 득표해 34.78%를 얻은 무소속 권영길 후보를 30.43%포인트 차이로 이미 크게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권 후보는 패색이 짙어지자 낙선 사례를 내 “홍 후보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21.8% 포인트 차이로 앞선 홍 당선자는 이후 개표에서는 격차를 더욱 벌였다. 김두관 전 지사가 대권 후보에 도전하면서 중도사퇴해 치러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는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졌다.
보궐선거 초반 여야 전 대표들이 각축하면서 대선을 방불케 했다. 그러나 정작 개표가 시작되면서 초반부터 승리가 홍 후보 쪽으로 기울어 싱거운 개표가 됐다.
홍 후보는 지난 4월 총선에서 낙선한 지 8개월 만에 고향에서 도지사에 당선되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도지사를 발판으로 다시 대권에 도전할 기회를 얻어 정치적 입지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야권 책임론’이 퍼지면서 새누리당이 쉽게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새누리당 후보공천은 후보들이 대거 나서면서 본선보다 치열했다. 홍 당선인은 지난 10월 12일 새누리당 경남도당에 경선 참가신청서를 내고 도청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박근혜 대선후보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내세웠고, 후보경선에서 박완수 창원시장을 누르고 당선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경남 도정에 큰 변화 예고=홍 당선인은 20일부터 도지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임기는 2014년 6월 30일까지 1년6개월이다. 경남지사는 한 해 6조2077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통합 창원시를 비롯해 18개 기초자치단체의 균형 발전을 책임지는 자리다. 야권의 김 전 지사와는 반대인 여권의 홍 당선인으로 인해 경남도 정책과 현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김 전 지사의 핵심 정책인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 18개 시·군에 2014년까지 200억원씩 지원하는 ‘모자이크프로젝트’ 사업의 중단 또는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압도적 승리를 거둔 홍 당선인은 거물급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이 거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홍 당선인은 경남도청 마산 이전, 진주 제2청사 건립 등 주요 공약을 실천해야 한다. 그는 먼저 민자사업 태스크포스를 설치해 거가대교 등 논란을 빚는 민자사업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베트남 등 해외의 도사무소는 실태점검을 통해 실적이 없는 곳을 철수시키는 등 도정(道政)의 비능률 요소를 제거하는 도정개혁단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홍 당선인은 개혁단을 통해 전국 광역단체들 중 부패지수 15위인 경남도의 낮은 청렴도를 개선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일하는 기관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청이전 문제 등 소지역 갈등을 야기할 과제들이 남아 있어 그의 앞날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