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대통령… 박근혜 시대 열다
입력 2012-12-20 02:58
새누리당 박근혜(60) 대통령 후보가 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박 당선인은 개표율 90.22%인 20일 0시15분 현재 1424만812표(51.58%)를 득표해 1324만6911표(47.98%)를 얻는 데 그친 민주통합당 문재인(59) 후보를 3% 포인트 이상 앞섰다. 과반을 넘은 득표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준비된 대통령’과 ‘안정된 국정운영’을 내세운 박 당선인의 승리로 이명박 정부에 이어 보수 진영이 정권을 재창출하게 됐다. 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최초의 부녀(父女) 대통령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박 당선인은 오후 11시45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가진 당선 축하 행사에 참석해 “이번 선거는 국민 여러분의 승리다. 가는 곳마다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믿음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유세 때 약속한 민생대통령 약속대통령 대통합대통령 3가지 약속을 꼭 지키겠다”며 “민생대통령이 되겠고, 국민행복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다 오후 11시10분쯤 여의도 당사에 나와 선대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당선인은 “참 힘든 선거였는데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고 했다.
문 후보는 오후 11시50분쯤 서울 영등포 당사로 나와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문 후보는 “제 부족함 때문에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 열망을 이루지 못했다.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당선인에게 축하를 드린다. 국민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해주실 것을 바란다. (국민들도) 많이 성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1952년 2월 대구에서 태어난 박 당선인은 1998년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 19대 총선까지 4선에 성공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석패했으나 5년 만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전국 1만3542곳의 투표소에서 실시된 투표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75.8%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홍준표(58) 후보가 무소속 권영길(71)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홍 당선인은 20일 취임식을 갖고 도지사 업무를 시작한다.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서는 보수 성향의 문용린(65)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 성향의 이수호(63) 후보는 예상 외로 부진했다.
손병호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