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 개막] “우리가 이겼다” 새누리 환호성
입력 2012-12-19 22:53
새누리당은 18대 대선 개표방송에서 박근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출구조사에서 박 후보가 우세한 결과가 나왔을 때는 환호성이 터졌다.
중앙선대위 주요 관계자들은 19일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대선 상황실에서 숨죽인 채 투표마감 시간을 기다렸다. 김용준 정몽준 황우여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서병수 사무총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등이 자리를 지키며 9대의 TV 모니터를 응시했다.
오후 6시 정각 박 후보가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1.2% 포인트 차이로 앞선다는 자막이 뜨자 상황실은 ‘박근혜’를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특히 승부처로 꼽혔던 부산·울산·경남(PK)에서 박 후보가 60%를 넘는 예상 득표율을 보이자 박수가 쏟아졌다. 그러나 오차범위 내라는 점에서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황 위원장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말씀드리기에 이르다”고 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이기는 YTN 출구조사 결과가 전해지면서 일순간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선대위 관계자들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 채 TV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속속 전해지는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손에 땀을 쥐고 개표 상황을 주시하던 이들은 오후 8시40분을 넘어서며 방송사들이 잇달아 박 후보 ‘당선 유력’을 전하고 오후 9시를 기점으로 ‘당선 확실’로 보도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나 “이제 됐다”고 외치거나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 축하한다”며 서로 어깨를 두드렸다. 빨간색 목도리를 두른 지지자들은 일찌감치 당사를 찾아 승리를 자축했다. 많은 인파가 당사로 몰리자 경찰이 신분증을 확인하며 출입을 통제해야 했다.
이날 오후 투표율이 예상을 뒤엎고 70%를 훌쩍 넘어서면서 당사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당직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비상입니다. 투표율이 심상치 않게 높습니다. 결국 우리 지지층을 투표케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라고 당부하며 막판까지 결집을 시도했다.
또 새누리당은 선거 당일 “문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대량으로 불법 발송됐다”며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는 무효투쟁까지 감행할 태세를 보였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선거 당일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총과 방패를 내려놓은 상태인데 민주당은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