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 계약 희비교차… 데뷔 10년 윤희상·방황 끝낸 김진우 억대연봉 합류

입력 2012-12-19 20:19

올 시즌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연봉은 9441만원이었다. 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평균치로 종전 최고 기록이던 2011년의 8704만원보다 8.5% 증가했다. 1억원 이상을 받은 억대 연봉 선수는 총 112명이었다. 억대 연봉 가입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성공의 지표이자 1류 선수로 인정받는 첫 진입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누가 억대 연봉 클럽에 새롭게 가입했을까.

각 구단들과 선수들의 연봉 계약이 잇따라 발표되는 가운데 최고의 연봉 대박을 터뜨린 선수는 넥센 박병호다. 정규리그 타격 3관왕인 박병호는 올해 6200만원보다 무려 255% 인상된 2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게다가 박병호는 온갖 시상식의 상을 휩쓸이하며 상금만 1억원에 육박해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SK 우완 윤희상도 프로 데뷔 10년차에 처음으로 억대 연봉 클럽에 들었다. 올해 연봉이 4500만원이었는데, 내년에는 1억3000만원을 받는다. 오랫동안 무명이었던 윤희상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이름을 알리더니 올해 10승9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하며 선발진 난조에 시달린 SK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SK는 2009년 김광현의 인상률 225%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상승률(189%)로 보답했다.

KIA의 ‘풍운아’ 김진우는 9년 만에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하는 기쁨을 맛봤다. 김진우는 올해 연봉 4000만원에서 175% 오른 1억1000만에 재계약했다. 방황을 거듭하다 지난해 KIA에 복귀한 김진우는 올해 10승5패, 평균 자책점 2.90의 수준급 성적표를 받아내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이외에 올해 홀드왕에 오른 SK 박희수를 비롯해 임훈(SK), 배영섭(삼성), 노경은 홍상삼(이상 두산), 이용훈 김성배 김승회 박종윤(이상 롯데) 박기남(KIA), 김민성(넥센), 김광삼 유원상(이상 LG), 김혁민 고동진 안승민(한화) 등이 올해 활약을 발판으로 억대 연봉 진입이 유력하다.

반면 올 시즌 초라한 성적을 남기며 억대 연봉자 대열에서 탈락한 선수들도 있다. 롯데 고원준은 지난해 말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한 덕분에 1억1000만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올해 구위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3승7패, 평균자책점 4.25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며 2000만원(18.2%) 깎인 9000만원에 재계약했다. 고원준의 경우 최근 음주운전 사고로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총 12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아 주머니가 더욱 가벼워졌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