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출전 이대호 귀하신 몸… 오릭스 전담맨 밀착 수행, 부상 예방 특별관리키로

입력 2012-12-19 20:20

일본프로야구 오릭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4번 타자 이대호(30)의 특별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 본부장을 인용해 “WBC 기간에 이대호에게 구단의 전속 통역을 붙일 계획”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이 통역 요원은 이대호을 밀착 수행하며 마사지를 비롯한 몸 상태도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팀에 소속된 이대호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일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오릭스의 ‘선수 관리’ 일환으로 해석된다. 무라야마 본부장은 “역시 (이대호의) 부상이 무섭다”며 이번 조치의 이유를 밝힌 뒤 “한국 측으로부터 승낙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오릭스에서 4번 타자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하며 퍼시픽리그 타점왕(91타점)에 올랐다. 이 밖에도 홈런 공동 2위(24개), 타율 10위(0.286), 최다안타 5위(150개), 출루율 4위(0.368), 장타율 2위(0.478) 등 각종 타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퍼시픽리그 1루수 부문 ‘베스트 나인’에 선정되는 등 오릭스의 핵심 전력이다. 따라서 이대호의 부상은 내년 시즌 꼴찌에서 탈출해 비상을 노리는 오릭스에게 있어선 최악의 경우인 셈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공동으로 만든 WBC는 대회 출전과 관련해 선수 개인의 결정을 최우선으로 존중한다. 하지만 프로인 선수들은 구단의 허락을 받지 않을 수 없고, 구단들은 부상을 염려해 출전을 반대하기도 한다. 또 출전을 허락하되 해당국가 대표팀에 요구조건을 내거는 경우도 있다. 2009년 2회 WBC 대회에선 추신수의 당시 소속팀인 클리블랜드가 부상의 위험이 있는 수비를 빼고 지명타자로만 기용할 것을 한국 대표팀에 요구해 받아들여졌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