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野 “끝까지 지켜보자” 신중… 김부겸·박영선·이인영 등 높은 투표율에 고무

입력 2012-12-19 20:00


18대 대통령 선거 투표 마감 1시간 전인 19일 오후 5시. 민주통합당 중앙선대위 본부장들이 서울 영등포 당사에 속속 도착했다. 1층 종합상황실 벽에는 대형 현수막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 걸렸다. 김부겸·박영선·이인영 공동선대본부장, 노영민 비서실장, 홍영표 종합상황실장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 높은 투표율에 고무된 듯 표정이 밝았지만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당사 대선 캠프는 오전부터 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선대위 좌장인 정세균 상임고문은 오전 9시 기자회견을 열고 “사상 유례없이 국정원 검찰 경찰 정부 각 부처까지 나선 관권선거가 자행됐다”며 “신성한 한 표를 꼭 행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혹한에도 지난 대선, 총선보다 투표율이 높다. 많은 분이 70%를 넘기지 않겠느냐 보는데 훨씬 넘겨서 민주당이 꼭 승리하는 18대 대선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선대본부장도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권력을 만들고 이것이 우리 사회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오전 한때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불법 선거운동을 문제 삼고, 서울시선관위가 곧바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끝난 뒤에도 발송됐다는 것이다. 이에 박광온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8일 밤 10시3분에 투표 독려 문자메시지를 20개씩 끊어 보내 일부 메시지가 오늘 아침 도착했지만 트래픽에 걸려 늦어진 것일 뿐”이라며 “합법, 불법의 문제는 발신 시간이 기준이어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이를 빌미삼아 되레 불법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대응했다.

오후 들어 당사는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최종 투표율 80.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제15대 대선과 시간대별 투표율이 시종 비슷하게 상승세를 보이자 캠프 관계자들 표정이 너나 할 것 없이 환해졌다. 오후 5시 그간 승리 지표로 내세웠던 투표율 70%를 넘어서자 승리를 확신하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복도를 오가는 실무자들은 “고생했다”며 악수를 나누거나 서로 포옹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전날 밤 자체 조사에서 새누리당 박 후보와 격차를 벌려 내심 기대했는데 지역별 투표율이 예상대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에 지역구인 충북 청주에서 투표한 뒤 오후 당사로 올라온 노 비서실장은 사무실에서 컴퓨터 모니터로 투표상황을 지켜보며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시간대별 투표율을 지난 4·11총선 당시 투표율과 비교하며 대선 최종투표율을 추산했다. 그는 “3시 현재 투표율 추세대로라면 최종투표율이 74% 전후로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승부를 예상해 보라고 하자 “(우리가) 안 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에둘러 말했다. 김 선대본부장은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우리한테 유리하다”고 했다.

당사 3층에 마련된 200석 기자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개표 시간이 가까워서는 400여명 취재진이 몰렸다. 우 단장은 “오후 3시 이후 서울시의 투표소마다 투표 행렬이 너무 길어져 40분 정도 대기해야 투표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며 “줄서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 투표를 포기하지 마시고 꼭 해 달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마지막까지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