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與 “투표율 높아” 긴장… 민주 문자메시지에 격앙 文당선땐 무효투쟁 태세

입력 2012-12-19 20:00


새누리당은 18대 대통령 선거 당일인 19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대량으로 불법 발송됐다”며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는 무효투쟁까지 감행할 태세를 보였다. 한편으로는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지층의 투표 독려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정현 선대위 공보단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 당일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총과 방패를 내려놓은 상태인데 민주당은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 단장은 중앙선관위 측에 전화를 걸어 “선관위가 존재가치가 있으려면 이런 광폭의 불법 선거운동을 감시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현 민주당 공보단장인 당시 박원순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이 선거 당일 긴급 브리핑에서 ‘박 후보가 밀리는 비상상황이기에 투표를 독려한다’며 불법 선거운동을 했었다. 민주당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불법도 감행하는 불법 정당임을 입증한 셈”이라고 가세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 발언도 문제 삼았다. 이상일 대변인은 “문 후보가 이날 삼성동 코엑스몰 집회에서 ‘투표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분노와 간절함은 투표로 표현해야 한다’고 했다. 본인을 찍으라고 권유한 것으로 사실상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문 후보는 투표를 마친 직후에도 ‘지난 5년 동안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투표로 세상을 바꿔 달라’고 했는데 역시 자신을 찍어 달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문 후보의 육성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음성메시지, 소설가 이외수씨를 사칭한 메시지, 정세균 상임고문의 ‘새누리당 정권의 무능과 부정, 비리를 심판하는 선거’ 발언 등을 ‘총체적 불법 선거운동’으로 규정하고 거세게 밀어붙였다.

한편 이날 투표율이 70%를 넘어가며 17대 대선뿐만 아니라 16대 대선 때보다도 높게 나오자 새누리당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당직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비상입니다. 투표율이 심상치 않게 높습니다. TV 방송에서도 예전과 달리 투표독려 방송을 강하게 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 지지층을 투표케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비상한 각오로 임해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우리 전략은 중간층이 투표를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투표율이 70%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투표율이 역대 선거 동시간대와 비교할 때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지지층을 투표하게 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책입니다”라며 “읍·면·동별로 준비하신 차량을 전면 운행하여 교통이 불편한 어르신 등께서 투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바랍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보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준비하신 차량’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두고 ‘조직적으로 불법선거를 준비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권 실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법상 선관위가 노약자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선관위에) 준비된 차량’을 이용하게 하라는 취지였는데 실무자가 문자를 보내는 과정에서 약간의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