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오후 4시 17대 투표율 추월…여야 텃밭 평균 훨씬 넘어서

입력 2012-12-20 02:20


민심이 폭발했다. 19일 치러진 18대 대통령 선거는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이 70.1% 기록하며 17대, 16대 대선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체 유권자 4050만7842명 중 2841만2222명이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오후 4시에 17대 최종 투표율 추월=투표율은 이미 오후 4시에 65.2%를 기록해 2007년 17대 대선 최종 투표율(63.0%)을 추월했다.

오전 7시 첫 집계 때는 2.8%였다. 17대(2.5%)보다 높고 16대(2.8%)와 같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지난 두 차례 대선과 투표율 격차가 벌어졌다. 오전 9시 11.6%(17대 9.4%, 16대 10.7%), 오전 11시 26.4%(21.8%, 24.6%), 낮 12시 34.9%(28.8%, 32.8%)를 기록하면서 투표율 상승세가 둔화되지 않고 지속됐다. 특히 오전 9시와 11시 투표율은 최종 투표율이 80.7%나 됐던 15대 대선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오후 들어서도 시간대별 투표율은 지난 두 차례 대선보다 훨씬 높게 유지했다. 시간대별 투표율 변동추이 그래프는 한 차례도 지난 두 대선보다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오후 1시 45.3%(36.7%, 41.9%)로 50%에 근접한 뒤 오후 2시 52.6%를 기록하며 과반을 돌파했다.

오후 5시 투표율은 70.1%를 기록, 이번 대선 승패의 분기점으로 분석되던 70.0%를 넘어섰다.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13대 대선에서 89.2%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한 이후 1992년 14대(81.9%), 1997년 15대(80.7%), 16대(70.8%), 17대(63.0%)로 줄곧 내리막이었으나 이번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눈에 띄는 것은 이번 대선이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제7대 대선 투표율 79.8%에 근접했다는 점이다. 박 전 대통령의 딸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김 전 대통령의 정책과 철학을 계승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대결에 두 전 대통령이 경쟁할 때와 비슷한 국민적 관심이 쏠린 것이다.

◇투표율 최고는 광주, 최저는 인천=여야의 전통 텃밭에선 투표율이 평균을 훌쩍 웃돌았다. 유권자가 111만여명으로 민주통합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는 오후 4시에 투표율이 70.4%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먼저 70%를 넘어섰다. 오후 5시 집계에서도 75.6%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새누리당 지지기반인 대구(전체 선거인 199만여명)와 경북(전체 218만여명)도 오후 5시 기준 74.3%와 73.8%로 2∼3위를 기록했다. 이어 전북 72.7%, 전남 72.4% 등 민주당 지지가 강한 지역의 투표율이 높았다. 이는 이번 대선이 ‘보수 대 진보’의 1대 1 구도로 치러지면서 여야 지지층이 대거 결집해 세 대결 양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오후 5시 기준으로 인천(68.1%), 제주(68.3%), 충북(68.4%) 등이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체 선거인이 839만여명인 서울도 오후 5시 투표율이 68.3%, 936만명인 경기는 69.2%를 기록했다. 최대 격전지인 부산은 오후 5시 기준 69.8%로 평균보다 약간 낮았고 경남은 71.0%로 평균을 웃돌았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