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짝퉁 부품’ 또 확인… 시험성적서 위조 영광 5·6호기에 694개 납품
입력 2012-12-19 19:05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짝퉁 부품’이 공급된 사실이 또다시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안전위)는 원전부품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과정에서 국내 3개 업체가 영광 5·6호기에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12개 품목 694개 부품이 납품된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가운데 2개 품목 2개 부품은 안전등급 시설인 필수냉수계통에 설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필수냉수계통은 적정 온도 환경 유지를 위해 설치되는 냉방기에 냉수를 공급하는 장비다.
안전위 관계자는 “영광 5·6호기는 지난달 5일 다량의 품질검증서 위조부품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된 이후 정지된 상태로 부품 교체가 진행 중”이라면서 “추가 확인된 부품에 대해서도 영광원전 민·관 합동조사단이 교체 과정에 입회해 안전성을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해외 품질검증서와 국내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부품이 공급된 사례는 안전등급과 비안전등급 시설을 포함해 모두 483개 품목, 1만854개 부품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원전에 설치된 것만도 341개 품목, 6281개 부품에 달한다. 또 이들 불량 부품이 공급된 원전은 고리 2·3·4, 신고리 3·4(건설 중), 영광 1·2·3·4·5·6, 울진 3·4호기 등 모두 13기로 늘어났다. 건설 중인 원전을 제외하고 운용 중인 국내 원전 23기 중 11기(47.8%)에 짝퉁 부품이 사용된 셈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