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대구·경북, 투표용지 보관금고 고장… 굴착기로 부숴 투표도

입력 2012-12-19 19:08

경북 의성군 금성면사무소에서는 19일 투표용지를 보관한 대형금고가 열리지 않아 투표가 예정보다 30분 늦게 시작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의성군 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5시10분쯤 투표용지 4370장을 보관한 금고가 열리지 않자 5시50분부터 굴착기를 동원해 금고를 부숴 투표용지를 꺼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때마다 가로 80㎝, 세로 1.4m, 폭 60㎝의 대형금고에 투표용지를 보관해왔는데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일제강점기 때부터 사용해 온 낡은 금고여서 개폐장치가 작동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오전 6시25분 대구 관음동 관음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행패를 부린 전모(55·운전기사)씨를 붙잡았다. 전씨는 며칠 전 사퇴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의 사퇴 안내문을 훼손하고, 이를 제지하는 투표 관리관 손모(52·공무원)씨의 뺨을 두 차례 때렸다.

대통령선거와 시장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진 경북 경산에서는 기표 용지 처리를 두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오전 6시5분 경산시 사동 휴먼시아 제1단지 체육휴게실에 마련된 동부동 제9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A씨(66)는 “기표한 대통령선거와 시장보궐선거 투표용지를 한 투표함에 넣으면 나중에 분류할 때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선거관리위원회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경산시선관위 관계자는 “대선은 흰색, 시장선거는 하늘색 투표용지를 사용해 개표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경북 경산시 선거관리위원회는 경산시 남부동 제1투표소에서 어머니(88)가 글자를 모른다는 이유로 대신 기표소에 들어가 기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B씨(47)를 적발해 경찰에 넘겼다. B씨 어머니의 투표용지는 무효처리됐다.

대구=김재산 최일영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