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충청·강원, 세종시 투표소 턱없이 부족… 2시간 이상 추위에 떨기도
입력 2012-12-19 19:06
세종시에서는 19일 투표소가 턱없이 부족해 유권자들이 투표소 밖에서 기다리느라 2시간 이상 추위에 떠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에는 1만157명의 유권자가 거주하고 있으나 투표소는 참샘초등학교와 한솔고등학교 등 달랑 2곳에만 설치됐다.
한솔고 앞에는 이날 유권자 500여명이 500m 정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일부는 추위에 떨다가 집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충북지역에서는 투표용지를 찢거나 기표소 내에서 ‘인증샷’을 남기려다가 적발된 사례가 잇따랐다. 오전 10시쯤 충북 제천시 남연동 제1투표소 기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찢은 한 유권자가 선관위 직원들에게 적발됐다. 오전 8시50분쯤엔 청원군 오창읍 각리 제6투표소에서 김모(49)씨와 신모(34)씨가 휴대전화로 투표용지를 촬영했다가 선거사무원 등에게 적발됐다.
화천댐 건설로 육로가 막혀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일명 ‘비수구미’ 마을의 주민 40여명은 배와 버스로 2시간 넘게 이동해 투표했다. 아침 일찍 화천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선박인 민경호를 타고 파로호를 가로질러 1시간30분 만에 구만리 선착장에 도착한 뒤 다시 10여분 동안 버스를 타고 투표소인 풍산초교로 이동했다. 김정일(43) 마을이장은 “투표하려면 왕복 5시간 가까운 시간이 걸리지만 2명을 제외한 모든 주민이 투표했다”고 말했다. 대청댐 건설로 육로가 막힌 충북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주민들도 오전 8시40분쯤 4.9t급 철선을 타고 대청호를 건너와 군북면 제3투표소인 국원리 마을회관을 찾아 투표했다.
대전·청주·춘천=정재학 홍성헌 서승진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