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휴대폰시장 1위 등극… 14년간 아성 지킨 노키아 제치고 시장점유율 최고
입력 2012-12-19 18:48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노키아를 제치고 올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출하량 기준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은 지난해보다 5% 상승한 29%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30%로 1위 자리를 지켜온 노키아는 올해 24%대로 추락하며 14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은 피처폰 시대를 마감하고 스마트폰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전체 휴대전화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 증가에 그쳤지만 스마트폰 출하량은 35.5%나 상승하며 시장을 재편했다.
IHS 수석연구원 웨인 람은 “삼성의 성공과 노키아의 어려움은 전적으로 스마트폰 부문에서 엇갈렸다”며 “지난해 휴대전화 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율은 35%였지만 올해는 47%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지난해보다 8% 증가한 2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20%)을 가볍게 제쳤다. 노키아는 5%대에 머물며 3위 그룹으로 처졌다.
삼성은 올 2분기 이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3, 갤럭시노트2를 앞세우면서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특허소송 과정에서 애플이 ‘소송꾼’이란 이미지와 함께 소비자를 외면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반면 삼성은 애플과 대등한 지위로 올라서며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반면 노키아는 2010년까지 4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삼성보다 2배 이상 많은 점유율로 휴대전화 1위를 공고히 해 왔지만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스마트폰 시장으로 옮겨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윈도폰 ‘루미아’ 시리즈를 들고 나왔지만 역부족이었다.
급기야 노키아는 지난 7월 1만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10월엔 3억9000만 달러(약 4300억원) 상당의 핀란드 본사 사옥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