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기독청년들이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통합·치유·정직·배려 ‘네가지’ 원해요

입력 2012-12-19 23:00


대선 투표에 처음 참여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현장 사역자 등 20∼30대 기독청년들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라는 희망의 키워드는 ‘통합’과 ‘치유’, ‘정직’과 ‘배려’ 등이었다.

경기도 고양 거룩한빛광성교회(정성진 목사)에서 사역하는 오현재(34) 목사는 “네거티브 공방 등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들을 보듬어 달라”며 치유의 리더십을 부탁했다. 오 목사는 또 교계 일각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 “교계의 화해와 통합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지지한 사람에게 특혜를 주거나, 반대한 이를 차별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고려대 2학년 최상원(20)씨는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어려운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위한 정책들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씨는 “무엇보다 거짓과 속임수가 없는, 진정한 소통이 가능한 사회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일선 학교에서 청소년 멘토링 사역을 하고 있는 서울 성산동 꿈의교회 김성수(29) 전도사는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로 좌절하고 실망할 때가 많았다”며 “새 대통령은 제발 정직하게 국정을 펼쳐서 우리 사회를 더 정의롭게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회사원 장성원(37)씨는 “전세난, 취업난, 고물가 때문에 내일을 보장할 수 없는 시대가 됐는데, 새 대통령은 모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취업준비생 김남지(26·여)씨는 “취업도 결혼도 출산도 쉽지 않은 요즘 청년 세대의 어려움을 가슴을 열어 공감하고, 시원한 해결책을 내 줄 수 있는 대통령이 돼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