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양복·코트 무료 전달 미자립교회 의류투어 훈훈… 목회자돕기선교회 임원들 십시일반

입력 2012-12-19 18:28


미자립 교회의 목회자와 사모에게 양복과 코트 등을 무료로 제공해 온 목회자돕기선교회(대표 주소영 목사)가 이제는 옷을 전달하기 위해 직접 목회자들을 찾아 나섰다. 그동안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아 옷을 전달했으나 나눔을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목회자돕기선교회는 지난 11일 경남 사천시 비토리 비토교회(담임 강찬실 목사)를 찾아 40여명의 사모에게 겨울코트 등을 전달했다.

주 목사는 이날 남편 백수현 목사가 시무하는 오산 주사랑교회에서 새벽예배가 끝나자마자 승합차에 행거와 함께 코트를 가득 싣고 4시간 이상을 달려 비토리에 도착했다. 비토교회는 바다가 보이는 섬마을의 끝에 위치하고 있다. 도착 즉시 기다리는 40여명의 사모와 예배를 드린 후 교회 앞마당에 코트를 진열해 놓고 마음껏 입어보고 옷을 고르게 했다. 통영 삼천포 고성 사천 근처의 섬에서 1시간씩 배를 타고 온 사모도 많았다.

주 목사는 19일 “실컷 입어보고 고르시며 ‘별것 아닌 코트 선물에’ 얼마나 신나 하시는지 진행하는 내내 마음 한편이 짠하면서도 참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겨울코트 하나가 사모들의 표정을 바꾸어 놓는 모습을 보며 이 사역에 더욱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고 한다.

선교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전국의 어려운 교회를 방문해 옷을 전달하는 ‘전국 투어’를 해나가기로 했다. 3차 전국투어는 내년 1월 20일쯤 목포에서 할 예정이다. 이어 광양, 포항, 부산, 대구, 대전, 익산, 강원도 순으로 계획 중이다. 1월까지는 코트를 선물하고 2월부터는 예배 때 입을 정장을 준비해 갈 생각이다.

목회자돕기선교회는 2000년부터 개척교회 목회자와 사모에게 양복과 코트 등을 꾸준히 보내왔다. 교인 수 15명 미만, 월 사례비 100만원 이하, 성전 크기 99㎡(30평) 이하인 목회자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목회자돕기선교회는 그동안 ‘선한사마리아인’의 후원과 주 목사 부부가 사비를 털어 운영해 왔으나 지난달부터 임원진이 구성돼 십시일반으로 돕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