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고통 DR콩고를 품다] 이도항 선교사 “이제 주민들 복음에도 관심… 사랑 계속 전해 주세요”
입력 2012-12-19 18:18
“콩고는 소외된 땅입니다. 그 어떤 지역보다 관심과 치유가 필요한 곳이지요.”
굿피플 DR콩고 지부장인 이도항(38·사랑받는자의교회 담임·사진) 선교사는 내년 2월이면 콩고 사역 2년을 채우는 신참내기다. 2006년 6월 예장통합총회에서 파송 받은 이 선교사는 프랑스 유학을 거쳐 지난해 2월 킨샤사로 들어와 무상구 마을 땅을 밟았다.
“도심지를 벗어나서 교회가 없는 곳을 찾다보니 이곳에 터를 잡게 됐어요.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주민들의 경제적 상황이나 의료혜택 수준도 한참 낮은 상황이더라고요. 복음을 접해본 이들도 드물고요.”
이곳에 도착한 이 선교사는 1년 정도 인내하면서 기다렸다고 했다. “외국인 선교사가 마을에 들어오니까 주민들 중에는 저에게 돈이나 음식 등 무엇 하나라도 요구하고 얻어내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꾹 참고 기다렸습니다. ‘나는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이고 목사다’라는 걸 보여주면서요.”
1년쯤 지나자 마을 주민들은 이 선교사의 진심을 제대로 알게 됐다. 이 선교사가 맡고 있는 교회는 이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모인다. 교회 명칭을 ‘사랑받는자의교회’로 지은 이유도 궁금했다. “내전과 경제난, 질병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이곳 주민들이 복음을 통해 저마다 ‘사랑받는 자(골로새서 3장12절)’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소망에서 지었어요.”
그는 이제 현지교회 목회와 함께 굿피플 현지 지부장을 맡으면서 현지 구호 사역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한 이동진료와 말짱 센터는 이곳 주민들, 특히 영·유아의 건강과 삶의 질을 상당 부분 개선해 줄 겁니다. 콩고를 위한 사랑의 마음을 계속 전해주세요.”
킨샤사(콩고)=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