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교단 정책 탐구] (11) 루터회

입력 2012-12-19 18:05


성경교육 ‘베델성서연구’ 모든 교단서 사랑

기독교한국루터회는 소속 교회가 50곳에 불과하지만 지난 53년간 베델성서연구 등으로 한국교회에 양질의 신앙콘텐츠를 공급해온 ‘작지만 강한’ 교단이다. 베델성서연구는 초교파적 성경교육 과정으로, 지금까지 45개 교단 1만6000여명의 목사가 지도자 과정을 수료했고 47만여 성도가 성경공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올해 동계 베델성서 지도자 강습회가 지난달부터 열려 전북 익산과 서울에서 실시됐으며 다음달 전남 여수와 충남 보령에서 진행된다.

루터회는 소박한 규모의 교단이지만 외형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교회 수는 지난해 48개에서 올해 50개로 2곳 늘었다. 등록교인 수도 지난해 4824명에서 올해(지난 10월 기준) 5012명으로 188명(약 4%) 증가했다.

루터회는 ‘목회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목회자 복지에 주력하고 있다. 예배장소와 사택을 임대해온 교회들에 5억원 이내를 지급해 자가(自家)교회로 전환시키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번 회기에 임대교회 3곳을 자가교회로 전환시킨 데 이어 내년에도 교회 3곳을 지원할 계획이다.

목회자 은급과 최저생계비 지원에 관한 구체적인 실행안도 마련했다. 목회자는 목회기간에 따라 연금을 받으며 홀사모에게도 일정액의 연금이 지급된다. 미자립교회 목회자는 사례비가 국가에서 정한 최저생계비에 못 미칠 경우 부족분을 총회로부터 지원받는다.

루터회는 목회자 자녀에게 전액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학생이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을 대출하면 총회가 매월 상환하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이 같은 복지 재원은 2010년 7월 서울 신천동에 지하 5층 지상 24층 규모로 건립한 루터회관에서 나온다. 이 빌딩에서 매년 발생하는 100억원의 임대수입으로 어려운 교회와 목회자들을 돕고 있는 것이다.

루터회 총회장 엄현섭 목사는 내년 중점 사업으로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 교회 2곳 개척, 목회자 은급 및 최저생계비 지원사업 발전, 해외(베트남·러시아·일본 등) 선교 확대, 루터대 정상화 지원 등을 제시했다. 루터회는 루터의 후예로서 교단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종교개혁 500주년인 2017년까지 매년 종교개혁 표어들을 총회 주제로 정하고 실천하기로 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