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산업 제2부흥 이끈다… 부산 물류도시 10만㎡ 부지에 집적화단지 조성
입력 2012-12-18 21:08
한국 신발산업 제2의 부흥을 위한 ‘신발산업 집적화단지’(위치도)가 조성된다.
부산시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부산도시공사, 한국신발산업협회 등과 함께 서부산권인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10만㎡ 부지에 신발산업 집적화단지를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신발산업 단지에는 1차로 중국에서 국내로 돌아오는 기업 3개, 김해와 양산에서 이전하는 기업 2개, 역내에서 확장하는 기업 4개 등 9개 업체가 입주해 2015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자체 브랜드 ‘비트로’의 ㈜학산은 주문자상표부착(OEM)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을 정리하고 이 단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삼덕통상㈜는 수출 물량 처리를 위해 이 단지에 공장을 신축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입주와 함께 신규 인력을 2300여명 고용할 것으로 알려져 고용증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와 업계는 이번 단지 조성을 계기로 개별 기업이 축적한 기술을 공유하고 협력함으로써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해당 단지 입지는 많은 신발 업체가 가동 중인 녹산과 사상의 중간 지점이어서 신발 부품소재산업과 완제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지역 신발산업은 유럽발 경제위기 속에서도 미국·유럽에 대한 수출이 늘어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저임금 국가를 찾아 중국 등지로 나갔던 업체들이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부지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상황이었다.
시는 신발산업 단지가 본격 가동되면 특화된 부품소재 기술력과 특수·기능화 개발부문을 중점 육성해 세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 신발산업에서 부산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업체수 45.7%, 종사자수 48.3%, 생산액 35.8%, 수출 58.7% 등으로 막중하다.
한국신발산업협회 권동칠(트렉스타 대표) 회장은 “신발산업 집적화단지 조성으로 부산을 중심으로 한국 신발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