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김구림 화백 작품 구입 통보 후 취소 물의
입력 2012-12-18 20:09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술은행을 통해 한국 전위미술 선구자인 김구림(76) 화백의 작품을 구입키로 했다는 사실을 작가에게 통보한 뒤 하루 만에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18일 김 화백에 따르면 미술관 측은 지난 10일 “2012년도 미술은행 8차 현장구입제 전시주목 작품 심사 결과, 김 화백의 2008년 작품 ‘8.S.8’이 선정됐다”며 인증코드(00826)와 함께 통보했다. 작품 가격은 김 화백이 신청한 2000만원에서 400만원이 삭감된 1600만원으로 책정됐다.
미술관은 국세납입증명서 등 13종의 서류를 구비해 17일 오후 4시40분까지 경기도 과천 미술관에 출품할 것을 알리는 내용의 이메일을 11일 오전 김 화백에게 보냈다. 출품 준비를 하던 김 화백은 그러나 11일 오후 미술관 측으로부터 “예산이 없어 작품 구입을 보류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14일에는 “직원 실수로 연락이 잘못됐다. 작품 구입을 취소하겠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
김 화백은 “작품 인증코드까지 통보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취소하다니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술관 측은 “최종 심의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직원이 실수로 통보서를 보낸 것일 뿐 어떤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