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수질유해물질 배출한 여수국가산업단지 일대, 여수시가 관광상품으로 개발 추진 논란

입력 2012-12-18 19:53

특정 수질유해물질을 배출한 여수국가산업단지 일원에 대한 관광상품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 여수시는 국내 최대 중화학공장 밀집지역인 여수국가산단의 야경 등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여수산단 투어 프로그램과 코스를 개발해 내년 1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요 관광코스는 산업단지 전체를 둘러보는 코스를 비롯해 원유 수송 및 비료산업 코스, 정유산업 및 석유화학 일부 코스, 석유화학산업 공정 코스, 여수산단 야경 코스 등 모두 5개다.

하지만 여수산단 일부 기업에서는 지난 13일 특정수질유해물질 배출사실이 확인됐다. 확인된 유해물질은 구리와 납, 비소, 벤젠, 페놀 등 모두 25종으로 법으로 특별 관리되고 있다. 이에 지역민들은 유해물질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산단을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천중근 전남도의원은 “최근 환경부가 전국 44개 기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여수산단 3개 기업에서 특정수질유해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유해물질이 허용기준치 이하지만 배출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또 “지난해 정부가 여수지역의 역학조사 발표를 통해 이 지역의 발암물질 노출 위험성을 인정했다”면서 “각 연령대별 전국 대비 여수지역의 암 발생률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여수산단의 문제점과는 별개로 산단의 아름다운 야경 등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취지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