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인대 대표 직접 선거 추진… 광둥성 후보신상 첫 공개

입력 2012-12-19 00:51

중국 새 지도부가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선출에 있어서 직접선거 도입을 추진하는 등 전인대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둥성에서는 이러한 방침에 따라 다음 달 25일로 예정된 인민대표대회(지방의회 격) 대표 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후보 신상을 공개, 주민들이 사전에 이들의 면면을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반체제 인터넷 매체 보쉰(博訊)은 17일 “당 지도부가 18차 당대회 뒤 전인대 대표 제도 개혁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인대 측이 500∼600명의 전인대 대표를 선거로 선출하는 개혁안을 당 지도부에 제출했다”고 전인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안은 성·시·자치구별 전인대 대표 수에 따라 직접 선거로 뽑는 대표 500~600명을 각각 할당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에 대해 내년 3월로 예정된 전인대를 앞두고 상당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인대 대표는 헌법과 법률상 상당한 권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당 통일전선공작부와 조직부가 내정하는 방식으로 뽑혔다. 지난해 전인대 때 각 지방과 전문 분야에서 선출된 대표는 2987명이었다. 전인대 대표는 5년마다 지역·직능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선출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혁개방 1번지’ 광둥성은 인민대표대회 제도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특히 광둥성은 인민대표 후보 150명의 신상을 19일까지 일주일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광저우 사회과학원 연구원 펑펑 박사는 “이는 그동안 인민대표가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이 광둥성 서기에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 자치구 서기를 공식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후 서기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를 이을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대표적인 개혁파 인물인 후춘화가 서기로 임명되면서 광둥이 중국의 개혁·개방을 선도하는 거점 역할을 계속 하게 될 전망이다. 광둥 서기를 맡아왔던 왕양(汪洋)은 부총리로 승진해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