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 벽에 막힌 ‘안보리 대북 제재’
입력 2012-12-18 21:57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북한 제재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이 중국의 반대로 막혀 있다고 게리 로크 주중 미국 대사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안보리의 공식적인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몇 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로크 대사는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에 맞설 최상의 방법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의견이 완전히 갈려 있다”고 말했다. 로크 대사는 “미국은 북한을 더 엄격히 제재할 수 있는 결의안을 내려고 중국, 그 외 안보리 회원국들과 논의하고 있지만 중국은 6자 회담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외교관들은 결의안 채택 없이 북한 기업들을 현재의 제재 리스트에 추가하는 방안 등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상1하원 합동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의회 소식통이 17일 전했다. 하원 외교위원회는 14일 결의안 초안을 소속 의원들에게 회람한 데 이어 이번 회기가 끝나는 19일까지 결의안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다. 대북 규탄결의안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현재보다 더 강력한 대북 제재를 추진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이 발사한 위성 ‘광명성 3호’는 (신호 발신과 같은 위성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천체물리학자가 이날 밝혔다. 위성을 관측하는 조너선 맥도웰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연구원은 해당 위성에서 발신 신호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6일 북한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 때 군 실세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제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바로 옆에 등장했던 의문의 ‘양복남(男)’은 무기개발을 담당하는 제2자연과학원 최춘식 원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최 원장은 최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발사 성공에 따른 치하 성격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이성규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