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날] “민주, 타진요식 떼써” vs “새누리, 참 안타깝다”… 여야 마지막 총공세

입력 2012-12-18 21:47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18일에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서로에 대한 공세의 끈을 놓지 않았다. 새누리당이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친노(親盧)세력 심판론을 번갈아 사용하며 문재인 후보를 몰아세운 반면, 민주당은 직접 대응을 삼가면서도 관건 선거 의혹, 정권 심판론을 제기하며 ‘이명박근혜’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은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 “(민주당은) 검찰이 수사하고 법원에서 민주당 주장과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믿을 수 없다고 할 가능성이 높다”며 “타블로 사건에서 목격한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식 떼쓰기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 사건을 ‘제2의 김대업 사건’ ‘선거공작 미수사건’으로 규정한 후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치 않고 떼거지로 테러한 난센스”라고 거들었다.

NLL 대화록 공개 요구도 계속됐다. 박선규 대변인은 “문 후보는 (NLL 대화록이) 공개돼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며 “그런데 왜 공개에는 한사코 반대하나? 오히려 억울해서라도 공개하라고 얘기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해진 대변인은 ‘노빠’라는 거친 용어까지 쓰며 문 후보 당선이 노무현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국민들은) 노빠 세력이 다시 득세하고 친노 세력이 복귀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무현 정권이자 친노 정권의 부활은 곤란하지 않은가”라고 했다. 또 “문 후보도 외견상 유하고 합리적인 인상이었지만 선거 과정에서 노빠 본능을 보여준 때가 여러 번 있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례적으로 맞대응을 자제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오전 브리핑에서 “박근혜 후보도 수고 많았다. 상대방이었지만 국민 마음을 담기 위해 노력했고, 좋은 정책도 많이 발표하신 것으로 평가한다”며 유화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용진 대변인은 “오늘은 상대 공격을 일절 하지 않고, 혹시 선공이 들어오면 방어차원에서만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공격이 계속되자 반발했다. 박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마지막까지 새누리당이 흑색선전, 네거티브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국정원 댓글 등과 관련한 관건 선거 의혹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정원 댓글) 수사 발표를 진두지휘한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이 행정고시 합격 후 국정원에서 2년간 근무한 전력이 있어 국정원과 경찰청의 합의 하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는 이명박근혜 정권 5년 공안통치의 몸통이자 기획자”라며 “총체적인 국정실패의 공동책임자로서 국정 운영을 맡을 수 없는 후보”라고 각을 세웠다.

한편 민주당 문 후보 측 한광원 조직특보가 여성 가슴이 노출된 투표 독려 사진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낸 사실이 확인돼 논란을 빚었다. 새누리당 정옥임 대변인은 “여성을 상품화한 음란물까지 만들어 유포하는 문 후보 측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비난했다. 한 특보는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이 있길래 이제는 이런 투표독려 사진도 올리는구나 싶어 몇몇 지인에게 보냈다”며 사과했다. 한 특보는 특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현길 임성수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