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 금융권 이웃돕기 새 트렌드
입력 2012-12-18 19:14
연말 금융권의 이웃돕기가 재능기부로 한 단계 발전하고 있다. 과거 성금 전달 등에서 벗어나 연탄배달, 김장김치 나누기 등 직접 봉사활동으로 옮겨간 뒤 최근에는 금융회사라는 특성을 이용한 경제금융교육교실 등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영업점과 콜센터 직원들이 1주일에 2번씩 상품 판촉활동 대신 독거노인 130명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있다. ‘독거노인 마음 잇기’라는 이 봉사활동은 외로운 노인들에게 건강을 물어봐주고, 말벗도 돼주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으로 자리 잡았다.
하나SK카드는 미소금융재단 지원을 받는 가맹점을 선정해 임직원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자는 취지다. 하나SK카드는 유동인구와 상권을 분석한 뒤 업종·메뉴 컨설팅은 물론 로고 도안 등 디자인 지원까지 한다.
KB금융그룹은 전·현직 임직원들이 나서서 경제금융교육을 펼치고 있다. 올해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지만 내년부터 고령층, 전역장병, 새터민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령층에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유형 및 대응법, 금융상담 활용법 등을 알릴 예정이다. 전역장병에게는 창업·취업, 안정적 자산관리를 위한 금융교육 등에 초점을 맞춘다. 퇴직 임직원들은 섬마을을 찾아 경제금융교실도 연다.
KDB산업은행은 이달 한 달 동안 82개 지점이 ‘릴레이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각 지점에서 지역 특성에 맞게 금융교실을 여는가 하면 연탄배달 등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