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날] 당락 가를 주요 변수
입력 2012-12-18 19:22
19일 치러지는 18대 대통령 선거는 투표율과 보수·진보 양 세력의 결집, 부동층의 향배와 함께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표심 등에 따라 당락이 최종 갈라질 전망이다.
우선 투표율이 얼마나 나올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여야는 투표율 68∼70%를 기준으로 그 밑이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더 높으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야권 지지성향의 젊은층이 투표 대열에 그만큼 많이 참여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요즘에는 젊은층에도 중도보수층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있어 기준점보다 4∼5% 포인트 더 높아야 문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투표율은 지지층 결집과도 관련돼 있는데, 추운 날씨 속에 국정 운영의 안정을 희구하는 보수 진영과 정권 교체가 목표인 진보 진영 지지층의 세(勢) 대결에서 어느 쪽이 승리할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또 진보세력 중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 진보 성향 지지자들과 통합진보당 등 급진 성향 지지자들이 문 후보를 위한 투표에 나설지 지켜봐야 한다. 아울러 부동층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오차범위 내 초박빙 구도여서 부동층이 얼마나 투표에 응하고, 또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권역별, 세대별 민심의 표출 양상도 관전 포인트다. 서울에서 박 후보가 문 후보와의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 또 경기·인천에서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얼마나 따라잡을지가 승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40대 유권자들의 표심도 중요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18일 “세대별 투표율에서 보수 성향의 장·노년층의 높은 투표율을 만회하려면, 문 후보가 40대 유권자층에서 두자릿 수 이상의 격차를 내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PK 지역에서 문 후보가 목표치인 40∼45%의 득표를 기록하느냐가 변수다.
대구·경북(TK)에서 문 후보가 25% 안팎을 득표할지와 호남에서 박 후보가 두 자릿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인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초박빙 구도여서 89만8864명이 참여한 부재자 투표와 15만8235명이 투표한 재외국민 투표 결과도 승부를 가르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2002년 16대 대선 당일 친노(親盧·친노무현) 지지자들의 투표 열풍으로 당락이 좌우됐던 것처럼 선거 당일의 투표 분위기와 돌출 변수에도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