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날] “며칠새 오차범위내 추월, 극적 역전승”… 文 캠프가 본 판세

입력 2012-12-18 21:55

“충분히 역전승이 가능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18일 서울 영등포 당사 브리핑에서 “선거 초·중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비해 경합 열세였던 문 후보 지지율이 조금씩 올라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오차범위 내 우세로 전환됐다”며 “상승 추세를 선거일 마지막까지 이어간다면 역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근거는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라고 했다. 우 단장은 “주말 이전의 여론조사를 보면 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지는 결과가 많았던 반면 이번 주 들어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이기는 결과가 다수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 지지율은 10%대 초반에서 시작해 40%대 중반까지 왔다. 하루하루 자라는 건 눈에 띄지 않지만 어느 날 갑자기 온 벽을 넝쿨과 푸른 잎으로 가득 채우는 ‘담쟁이 지지율’”이라며 대선 승리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우 단장은 “투표율이 70% 이하로 떨어지면 불리하다”고 전제를 달았다. 그는 “투표율이 70%를 넘어야 이 상승세가 실제 우세로 확정된다”며 “결국은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했다. 선대위는 회의에서 각자 오전 업무를 마치면 현장과 지역으로 달려가 투표 독려 활동을 마지막까지 전개하자고 결의했다. 실제 캠프가 꾸려진 영등포 당사는 오후부터 공동선대본부장단이 모두 각자 지역구로 내려가 썰렁했다. 실무자만 분주히 오가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부겸 공동선대본부장은 대구로, 박영선·이인영 공동선대본부장은 서울 구로로 가서 마지막 유세를 했다. 이 선대본부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직 투표에 달렸다.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

서울 금천구로 간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이번 주 들어 문 후보가 박 후보를 넘어서고 있다”며 “문 후보를 지지하지만 여론조사에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는 ‘숨은 표’와 여론조사에서는 잡히지 않는 20대 표심을 더하면 대선에서 이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율도 70%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본부장은 “2007년 대선 투표율이 63.0%였는데 당시는 결과가 뻔한 상황이어서 투표율이 낮았다. 이번 대선은 초박빙 판세에다 진보 진영 후보가 빠진 양자 대결로 구도가 선명해서 사람들이 투표장에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우 단장은 “꼭 투표하겠다는 유권자 비율이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이란 점이 희망적”이라며 “반드시 투표해 변화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