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날] 경남도지사, 누가 되든 ‘공약’ 놓고 후유증 클듯… 막판 부동표 잡기 총력전

입력 2012-12-18 18:54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일을 하루 앞둔 18일 새누리당 홍준표(58) 후보와 무소속 권영길(71) 후보는 부동층을 잡기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폈다.

홍 후보는 “이미 승기를 잡았다”고 말하며 기존 방식대로 전통시장 등을 훑는 밀착유세를 통해 표밭을 굳히고 있다. 권 후보는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 저인망식 유세를 강화했다.

‘힘 있는 도지사, 당당한 경남시대’를 구호로 내건 홍 후보 측은 “큰 표 차로 앞서고 있다”며 “자만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 캠프는 자체 분석에 따라 줄곧 앞선 판세인 만큼 특별히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권 후보 측은 ‘새로운 정권, 경남의 도약’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홍 후보가 우세하다는 분석을 의식해서인지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 후보 측은 “투표율이 75%만 넘으면 승리가 확실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권 후보 측은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진보신당연대회의, 그리고 범시민사회가 연대한 단일 후보라는 강점을 내세워 지지세 확산과 투표 독려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홍 후보 측은 무소속 권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에는 성공했지만 그 상승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상황이다. 홍 후보 측은 지지율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지지율과 비슷해졌다면서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이는 유권자 심리상 대선 후보와 도지사 후보를 연관 지어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권자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심각할 선거 후유증을 당선자가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홍 후보는 도청사를 옛 마산지역으로 옮기겠다고 공약했다. 권 후보도 통합 창원시를 다시 분리하겠다고 유권자들에게 제시한 상태다. 통합 창원시를 만들 당시 소외당한 지역의 민심을 파고들어 표를 모아보겠다는 전략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홍 후보나 권 후보 중 누가 당선돼도 경남은 도청사 이전이나 창원시 분리를 둘러싸고 한동안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