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민 열망 잊지 않기를"

입력 2012-12-19 01:03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민들 열망을 잊지 않고 꼭 실현시켜주시는 분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무소속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는 18일 저녁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마지막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원 유세를 끝내고 기자들과 만나 이런 말을 했다. ‘새 정치 행보를 기대해도 되느냐’고 묻자 “원래 정치가 민생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고, 근본으로 돌아가는 게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라고만 했다. ‘정권교체 소식을 기대하냐’는 질문엔 “그때는 (비행기에서) 자고 있을 것 같다”며 농담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안 전 후보는 대선 당일인 19일 오전 9∼10시 용산 한강로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곧장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유민영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안 전 후보는 미국에 가서 어디에 소속된다는 식으로 정한 게 없다”며 “혼자 가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안 전 후보가 2000년 스탠퍼드대학교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소장인 신기욱 교수와 인연을 맺은 점 등을 들어 캘리포니아에 머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딸 설희씨 역시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앞서 그는 대선과 미국행 출국을 앞두고 캠프 식구들을 챙기며 그간의 장정을 마무리했다. 17일에는 캠프 핵심 인사 20여명과 오찬을 갖고 “이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안 전 후보는 재충전하고 돌아오겠다고 했고, 선거 분위기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쪽으로) 좋아졌다는 말도 했다. 서로 ‘고생했다’며 격려하는 자리였지, 헤어지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안 전 후보는 저녁에는 공평동 사무실에서 자원봉사자 120여명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