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이청용… 또 프리미어리그가 부른다

입력 2012-12-18 18:47

유럽 축구 클럽들의 겨울 이적시장이 내달부터 한 달간 열리면서 이청용(24·볼턴)과 지동원(21·선덜랜드)의 거취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청용에 대해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스토크시티와 퀸스파크레인저스(QPR)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중 스토크시티가 열띤 구애를 펼치고 있다. 스토크시티는 이청용을 영입하기 위해 볼턴에 이적료로 무려 800만 파운드(약 138억원)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지난 시즌 기성용(24)이 스완지시티로 가면서 기록한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고인 600만 파운드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QPR도 영입 선수 명단에 이청용을 포함시키고 있다. QPR은 박지성이 주장으로 있기 때문에 팀 적응 면에서 스토크시티보다 낫다는 평가다.

이청용도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뛰고 싶어하는 눈치다. 이청용은 팀이 강등돼 챔피언십리그(2부 리그)에서 새 시즌을 맞았다. 이청용은 2011∼2012시즌 출발도 하기 전에 프리시즌 경기 도중 정강이 골절로 팀 전력에서 이탈하는 비운을 맛봤다.

한준희 축구 해설가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스토크시티는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신체 조건이 좋아 공격과 수비에서 선이 굵은 축구를 한다”며 “재간 있는 이청용은 스토크시티의 터프한 플레이에 완성도를 더하는 깨소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최연소 프리미어리거로 잉글랜드에 진출한 지동원은 ‘독일 분데스리가냐 국내 유턴이냐’를 놓고 고민 중이다. 올 시즌 지동원은 프리미어리그에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냉정하게 말하면 전력외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에 소속팀인 선덜랜드는 지동원의 임대를 놓고 여러 구단과 접촉 중이다. 지동원의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던 팀은 아우크스부르크다. 임대 후 이적 조건이다. 하지만 임대료를 놓고 아우크스부르크와 선덜랜드의 입장차가 커 성사 여부가 미지수다.

여기에 지동원의 친정 팀인 전남도 영입전에 가세했다. 전남은 지난 주 선덜랜드에 지동원 이적을 요청했다. 전남은 선덜랜드에 180만 달러(약 19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선덜랜드는 이보다 더 높은 이적료를 요구해 협상이 난항에 빠진 상태다. 선덜랜드는 지난해 지동원을 영입하면서 이적료로 350만 달러(약 38억원)를 전남에 지불한 바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