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하경민 덕에 “하하하”… 대한항공 센터보강 대만족
입력 2012-12-18 18:47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최근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삼성화재와 맞섰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가빈이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막기위한 블로킹 높이가 따라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틴과 김학민의 좌우 공격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필요한 센터진의 속공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난해는 은퇴했던 센터 이영택을 다시 불러 현역에 복귀시켰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이 내놓은 센터 보강책은 KEPCO의 국가대표 출신 하경민을 데려온 것이다. 지난 9월 대한항공은 수비형 레프트 장광균과 센터 신경수를 내주고 하경민을 데려오는 1년 임대 계약을 KEPCO와 맺었다. 1년 단기임대 계약은 국내 프로배구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경민은 개막 직후 허리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라운드부터 팀의 블로킹을 도맡아 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는 경기당 3개 이상의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노장 이영택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삼성화재전에서는 블로킹 득점 4개를 포함, 11점을 올리며 팀 사기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창단 후 두 시즌 만에 우승을 노리는 여자부의 IBK기업은행은 이적생들의 활약에 힘입어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김희진 박정아 알레시아가 주축이 된 젊은 공격진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기업은행의 처방은 GS칼텍스에 김지수 이나연 등 유망주를 내주고 수비가 좋은 남지연 김언혜를 데려온 것. 게다가 현대건설에서 수비형 레프트 윤혜숙을 수혈했다. 국가대표 리베로 출신인 남지연은 신생팀 기업은행의 맏언니로 분위기를 다잡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남지연이 수비 2위(세트당 5.39개). 윤혜숙이 리시브 1위(세트당 3.50개)로 맹활약하는 사이기업은행은 18일 현재 단독 선두(10승1패)를 질주하고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