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빛 잃은 오리온스… 레더는 자진퇴출 소동

입력 2012-12-18 18:47

시즌 전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고양 오리온스가 휘청거리고 있다. 선수들의 연쇄 부상에 시달리며 자칫 플레이오프마저 탈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

오리온스는 지난시즌 막판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최진수와 김동욱 외에 올 시즌을 앞두고 가드 전태풍과 한국형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를 영입하며 일약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현재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시즌 초만 해도 선두권에 올랐지만 17일 현재까지 5연패를 당하며 8승10패로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 출전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내몰린 것이다.

오리온스의 돌풍이 멈춘 것은 잇단 선수들의 부상 때문이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선수는 6시즌 동안 한국에서 뛴 레더였다. 레더는 시즌 직전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레더가 10월말 복귀하자 이번에는 최진수가 어깨를 다쳐 뛰지 못하는 엇박자가 났고,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초에는 김동욱마저 왼쪽 발목 수술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달 들어 최진수가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또 레더가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자진 퇴단하는 소동을 빚은 끝에 ‘자진퇴출’이라는 신생 용어를 남기며 미국으로 떠났다. 선수가 없다보니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던 전태풍도 최근 체력적인 한계를 보이며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오리온스의 마지막 희망은 이제 최진수와 새 용병이다. 대체 용병으로 뽑은 스콧 메리트는 현장에서 팀에 적응 중이다.

추일승 감독은 “최진수가 아직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팀 전력에 정상적으로 스며들었다”며 “외국인 선수와 함께 뛰면 최진수가 더욱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