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열정 식은 한국교회 ‘스파크 사역’ 급하다”

입력 2012-12-18 18:27


저자와의 만남

‘예수 스파크 셀 리더십 이야기’ 쓴 권순웅 목사


지금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열정의 회복이다. 전국 방방곡곡에 하나님의 스파크(Spark·불꽃)가 일어나야 한다. 수많은 마른 뼈들에게 하나님의 생기가 들어갔을 때 에스겔골짜기는 놀라운 스파크의 현장이 되었다.

경기도 화성 동탄의 주다산교회 담임 권순웅(56) 목사. 최근 ‘예수 스파크 셀(Spark Cell) 리더십 이야기’(소망)를 펴낸 권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제는 빛바랜 사진첩 속 사진 마냥 희미해져가는 단어들이 떠올랐다. 부흥의 불길, 지하교회 영성, 래디컬 크리스천, 새 포도주와 새 술, 하나님의 불, 스파크…. 또한 그가 가장 강조하는 공동체의 의(義)라는 말도 강력했다. 모든 교회들이 사도신경 속 “거룩한 공교회를 믿사오니”라고 하지만 사실상 ‘내 교회’외에는 고개를 돌리지 않는 참담한 현실에서 공동체의 의를 강조하는 권 목사의 이야기는 신선했다.

책과 인터뷰를 통해서 권 목사의 목회 철학을 알 수 있었다. 일반 대학 시절에 운동권이었던 그는 국내 대기업에서 7년간 일했다. 회사 60주년 최우수사원에도 뽑힌 전도양양한 젊은 직장인은 30대 초반에 성령의 임재하심을 경험한 이후, 삶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뤘다. 성령의 불을 받고 꿈과 계시를 통해 하나님을 대면한 그는 말씀으로 공동체의 의를 이루겠다는 비전을 품고 늦은 나이에 총신대에 입학했다.

총신대에서 그는 원우회장으로 있으면서 NSM(New Spark Movement·새로운 불씨운동)이라는 영적 운동을 펼쳤다. 신학생들과 교수들이 철야하면서 뜨겁게 기도했다. 거룩 운동이 일어나 총신대 역사상 처음으로 무감독 시험이 펼쳐졌다. NSM은 이후 중국 및 북한 선교 운동으로 발전됐다. 탈북자들에게 복음을 전해 그들 가운데 순교자가 나오기도 했다. 그때, 권 목사와 NSM 멤버들은 지하교회영성을 체득했다.

1992년에 권 목사는 서울 송파구의 30평 지하상가에 ‘새술교회’를 개척했다. 3가정으로 시작한 새술교회는 상가개척교회로서는 성공적인 성장을 이뤘다. 2000년에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이사야 43장5절 말씀을 붙잡고 경기도 화성 동탄으로 진출했다. 천신만고 끝에 땅을 장만해 천막교회를 시작했다. 중도금을 치른 다음날 동탄 신도시 개발 발표가 났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교회 이름도 ‘하나님이 많이 낳아주신다’는 뜻의 주다산(主多産)으로 바꿨다.

그는 제자훈련과 성령운동이 어우러진 목회를 펼쳤다. 그러나 현실 목회에서 뭔가가 부족했다. 오랜 기도와 연구 끝에 그는 ‘스파크 사역 시스템’이라는 양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스파크(SPARK)는 성경(Scripture), 기도(Prayer), 전도(Action), 부흥(Revival), 하나님 나라(Kingdom of God)의 영문 첫 알파벳을 딴 것이다. 스파크 사역은 이 5가지가 통합적으로 어우러진 소그룹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책 속에는 이런 내용들이 자세하게 들어가 있다. 권 목사는 3년에 걸쳐 다음세대 사역을 펼치며 문서사역을 전개하는 권지현 목사와 공동으로 스파크 사역 관련 책자를 집필하기도 했다. 현재 주다산교회에는 2300여명이 출석하고 있다.

권 목사는 ‘열정 개혁주의’를 부르짖는다. 개혁주의이긴 하지만 성령에 민감한 열정적 개혁주의를 펼친다는 것이다. 공동체의 의를 강조하며 자유주의권에서 특히 주목하는 상황화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은 권 목사는 열정적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추구하는 통합적인 영성을 추구하고 있다. 리더십 측면에서도 철저히 하나님의 주권적 리더십을 강조한다. 관계와 말씀중심, 성령 충만, 샬롬축복전도 리더십이 권 목사 리더십 이론의 중심축이다. 이런 모든 내용들이 다양한 사례와 함께 책에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하나님을 만났을 때 경험한 스파크는 권 목사를 지치지 않는 사역자로 만들었다. 지금도 그는 지하교회 영성을 갖고 온갖 장벽을 넘어 달려가고 있다. 골리앗을 향해 돌진하는 다윗과 같이. 어떻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삶을 지속할 수 있는지 물었다. 영혼구원을 위해 전도할 때, 의에 주리며 목마른 마음으로 공동체의 의를 추구해 나갈 때, 지하교회 영성을 지닐 때에 하나님의 임재를 늘 느낄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와 짧은 문답식 대화를 나눴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 “영혼 구원입니다.” “모든 것이 다 사그라지고 하나만 남는다면 무엇이 남을까요?” “음…. 역시 영혼 구원입니다.” “왜 개척을 해야 합니까?” “목회자로서 개척이야말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은혜 받는 일이니까요.” “지금도 개척교회가 될까요? ”“됩니다. 개척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지하교회 영성이 있다면 개척은 너무나 멋진 일이 됩니다. 우리 모두 부흥의 꿈을 포기하지 맙시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