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한상인] 변화의 힘

입력 2012-12-18 18:32


12월 초 북한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관저와 별장을 비롯한 전용시설 30여곳에 장갑차 100여대를 배치하고 특별열차 전용역 주변의 경호 병력을 대폭 증강했다고 한다. 이는 북한 지도자의 군사·정치 행보가 저항을 일으키고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그런 위기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주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될 가능성이 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것으로 국내 여론을 환기시키고, 지도자의 리더십을 과시하려고 한 것 같다.

한편 지난 주말 미국에서 또다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2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든지 총기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여러 번 총기 난사로 인해 무고한 생명이 죽고 사회 불안이 야기되었기 때문에 총기사용에 대한 기존규정을 변화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투표는 사람과 사회 바꾸는 시도

옛말에 위기를 만나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하는 길이 나타나고, 잘 해결해서 통하면 장구하다고 했다(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변해야 산다. 세상이 변하는데 옛것을 고집하면 길이 막히고 앞이 캄캄해진다. 그러나 새롭게 변하면 없던 길이 나타나고, 절망적인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된다. 모든 사람은 변화를 꿈꾼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금년보다 나은 내년을 꿈꾼다.

그러면 변화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변화의 힘은 자연과 인간, 더 근원적으로는 하나님에게서 나온다. 자연에서는 밤낮의 변화와 계절의 변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 세상을 빛과 어둠, 추위와 더위로 뒤바꾸는 힘이 태양과 지구와 같은 우주자연에서 나온다. 태양을 향한 지구의 자전에 의해 낮과 밤이 변하고, 지구의 공전에 의해 여름과 겨울의 변화가 일어난다.

또한 사람이 변화의 힘이다. 사람이 바뀌면 가정과 사회가 바뀌고 세상이 바뀐다.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사회제도와 조직이 변해야 하고, 사람의 사상과 가치관도 변해야 한다.

오늘은 대통령 선출을 위해 투표하는 날이다. 대선 투표는 인간에 의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그 변화는 보수와 진보의 교체로 이뤄지기도 하고, 남성과 여성의 교체로 이뤄지기도 한다. 4000여년 전의 고대 이집트 문헌에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그때의 버릇없던 젊은 진보층은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수구 중의 수구일 것이다. 이처럼 보수와 진보의 교체적 변화는 시간적인 선후가 바뀌는 것으로 상호순환적이다. 반면에 남성과 여성의 교체적 변화는 수직적으로 상하가 뒤집어지는 심원적인 변화이다. 간헐적이지만 여성의 출현으로 국가적 위기가 극복되기도 하였다. 성경 역사에서 드보라는 가나안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였으며,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에서 무기력해진 프랑스를 오를레앙의 처녀 잔 다르크가 다시 일으켰다. 땅을 깊게 갈면 그만큼 땅이 비옥해져서 수확이 좋아지는 것처럼, 보다 혁신적인 변화가 세상을 새롭게 한다.

변해야 새 한국이 만들어진다

나아가 하나님에 의해 대변혁이 일어난다. 무궁무진한 하나님의 역사를 지극히 간단하게 표현하면 하나님의 변화의 역사는 성경 말씀과 성령으로 일어난다. 어떤 사람이든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면 거듭나 천국 백성이 되고, 성령 충만함을 받으면 베드로와 바울처럼 위대한 인생이 되는 것이다.

변하면 새 길이 생긴다. 새 소망이 생기고, 새 일자리가 창출되고, 새로운 한국이 형성된다. 이번 대선으로 구습과 낡은 전통과 인식을 벗어버리는 큰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그 위대한 변화로 민족이 하나 되고, 세계를 구원하는 힘을 얻어 암울한 지구촌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비추고 사랑의 나눔을 베푸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한다.

한상인 한세대 구약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