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공무원, 구글에 영문소설 연재

입력 2012-12-17 19:37

지식경제부 공무원이 쓴 영문 장편 소설이 잇따라 해외 인터넷 매체와 포털사이트에 연재돼 화제다.

17일 지경부에 따르면 황규호 서기관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 세계 시장에서 벌이고 있는 치열한 경쟁을 그린 영문 소설 ‘솔롱구스(Solongus)’를 지난 10월부터 구글에 연재 중이다.

이 작품은 렉서스, BMW, GM, 포드, 폴크스바겐, 롤스로이스, 벤츠 등 유명 메이커들의 각축전을 유비, 관우 등 중국 고전 삼국지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활약상에 비유해 묘사하고 있다. 황 서기관은 현대자동차를 세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신라 영웅 ‘장보고’와 닮은 캐릭터로 그렸다고 전했다.

A4 용지 3000페이지 분량으로 인도의 최대 인터넷 매체인 ‘리얼타임 닷 레디프(Realtime.Rediff)’에도 연재 중이며 미국과 영국의 인터넷 매체들도 이 소설을 게재하고 있다. 솔롱구스는 몽골어로 ‘무지개가 뜨는 땅’이란 뜻으로 한국을 지칭하기도 한다.

황 서기관은 아주협력, 경쟁기획, 불공정수출입, 정보화 과장을 역임했으며 ‘아시안 드림’ ‘블루, 레드, 사프론(Blue, Red, Saffron)’ 등 한국의 문화와 사상을 외국과 비교한 2편의 영문 에세이를 집필한 바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영어 성경과 맥아더 장군 전기인 ‘아메리칸 시저’를 수십 번 읽고 외우면서 영어공부를 했다는 황 서기관은 “앞으로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주제로 영어소설을 쓸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