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안문 지지 작가 돕겠다”
입력 2012-12-17 18:52
중국 당국이 천안문(天安門) 민주화 요구 시위를 지지했던 반체제 여류작가 다이칭(戴晴·71)을 돕겠다고 나섰다. 이에 따라 천안문 사태에 대한 당국의 입장이 바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다이칭(戴晴)은 전 직장인 당 기관지 광명일보(光明日報) 인사부 직원이 그의 퇴직금과 양로보험금을 보상해 주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다이칭은 혁명 원로 보다칭(博大慶)의 딸로 부친이 박해를 받자 예젠잉(葉劍英)의 수양딸이 됐다.
다이칭은 1989년 천안문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 혐의로 10개월 동안 수감되고 광명일보 기자직에서 해임된 뒤 23년간 냉대를 받아 왔다. 그는 싼샤(三峽)댐 건설에도 반대했다. 다이칭은 “당국의 이런 호의가 천안문 사태에 대한 당국의 태도 변화를 반영하는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당국이 선의를 보이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국은 베이징 싼롄(三聯)서점이 하버드대 중문학자 에즈라 포겔이 쓴 영문 덩샤오핑 전기를 중국어로 번역하겠다고 당 중앙편역국에 승인을 요청하자 당초 천안문 사태 관련 3개 장을 모두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가 최근 1개 장만 삭제해도 된다고 조건을 완화했다.
중국 정치학자들은 이에 대해 꽁꽁 얼어 붙었던 중국 정치에 봄 기운이 돌기 시작한 것으로 논평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