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고의 전설로 남으리”… 메시 90호골

입력 2012-12-17 18:52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마침내 90골 고지에 오르는 금자탑도 작성했다.

메시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 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2∼2013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4대 1 완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이날 터뜨린 2골로 올해 90호골을 쌓았다. 올 한해 리그전과 스페인 국왕컵,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넣은 골을 합산한 것이다. 메시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로 23일 바야돌리드 전을 남기고 있다.

메시는 3월 13골을 뽑아내는 등 전반기에만 무려 51골을 뽑아내며 게르트 뮐러(독일)가 가지고 있던 한 해 득점 1위(85골)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8∼9월 12골에 그쳐 마음을 졸이다 11월 중순부터 골 감각을 되찾아 마침내 90골 고지에 오르는 ‘신화’를 이룩했다. 메시는 이번 경기를 포함해 정규리그 6경기 연속으로 한 경기 2골을 터뜨리는 막강한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프리메라리가 득점 순위 2위를 달리는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맞대결에서 완승하는 기쁨도 맛봤다. 최근 한 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강력한 리그 득점왕 경쟁자로 부각된 팔카오는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메시의 두 골에 추격의 힘을 잃었다. 이로써 메시는 리그 득점 경쟁에서도 25골로 팔카오(17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3골·레알 마드리드)에 단연 앞서며 사실상 득점왕 자리를 꿰찼다. 메시의 활약에 힘입은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15승1무(승점 46)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선두 질주를 계속했다. 바르셀로나를 추격하는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12승1무3패·승점37)는 이날 패배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승점 차이가 9점으로 벌어졌다. 승점 33으로 3위에 머무르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도 리그 우승의 꿈을 접었다.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우리에게 리그는 이미 끝났다”며 “내가 이끄는 클럽이 목표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한탄했다.

메시의 활약에 소속팀 바르셀로나도 거액의 연봉과 함께 장기계약을 제시하고 있다. 스페인 ‘엘 문도 데포르티보’는 구단이 2016년으로 돼 있는 메시의 계약 기간을 2018년까지 연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시는 2009년 바르셀로나와 계약 하면서 1000만 유로(약 141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메시가 2년 더 계약할 경우 메시의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11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