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끝나면 식품값 줄줄이 오른다

입력 2012-12-17 18:40

대선이 끝나면서 식품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주 주요 대형마트에 공문을 보내 20일부터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할 것을 요청했다.

가격인상품목에는 두부, 콩나물, 식용유, 조미료 등이 포함돼 식탁물가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위와 폭설로 신선식품값이 폭등한 데 이어 CJ제일제당을 시작으로 다른 식품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확량이 줄어든 국산 콩은 원가가 20% 수준으로 올라 원가 압박이 심하다”며 “콩나물의 경우는 동반성장 차원에서 중소기업과 함께 생산하는 ‘동행’ 브랜드로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이 없는 제품인데 콩나물 콩의 생산량 감소로 협력업체에서 경영난을 호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측의 요청에 대해 대형마트가 한 자릿수 인상을 제시하면서 현재 인상률은 협상 중인 상태다. 대형마트 측은 “한 번에 10% 수준의 가격을 인상할 경우 인상 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9%대에서 최종 인상률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풀무원도 지난 6일부터 두부 49개 품목 가격을 평균 8.5%, 콩나물 19개 품목을 평균 13% 인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소주 등도 내년 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특히 밀가루값이 오르면 빵, 과자, 라면 등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올라 연초 물가 압박이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