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매각 또 무산… 대한항공, 본입찰 포기

입력 2012-12-17 18:40

정책금융공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대한항공이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고 17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본입찰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3시까지 현대중공업은 입찰서를 냈지만 대한항공은 제출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이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지만 국가계약법에 따라 국유재산 매각에는 반드시 2개사 이상 참여해 유효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간 매각이 두 차례 유찰됐기 때문에 공사는 앞으로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KAI를 매각할 수 있다. 공사는 이날 오후 주주협의회를 열어 매각방식을 수의계약으로 할지, 계속 경쟁입찰을 할지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대통령 선거 이후로 최종판단을 미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KAI를 적정가격에 인수해 항공우주산업을 우리나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실사 결과 KAI 주가 수준이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번 입찰에는 불참한다”고 말했다.

본입찰 마감일인 이날 KAI 주가는 주당 2만6700원에 마감됐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