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노무현-김정일 NLL 대화록 관련 복사본 檢 제출

입력 2012-12-17 21:51

국가정보원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관련 복사본을 17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에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이 NLL 발언 관련 자료를 냈다”며 “검찰에 접수된 5건의 고소·고발 사건 수사에 필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국정원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기초 조사를 했으며, 그 이전부터 국정원 측에 법적으로 가능한 NLL 관련 대화록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측이 이날 낸 자료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발언 중 일부를 발췌한 복사본으로, 자료 겉봉투는 밀봉돼 도장까지 찍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련 자료’라는 것 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치적 중립성 시비를 피하기 위해 대선 전에는 국정원 제출 자료를 열람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우상호 공보단장은 “국정원이 검찰에 제출한 자료는 대화록 관련 자료지만 대화록은 아니다”며 “이 자료는 밀봉돼 전달됐으며 국정원과 검찰 양측 입회 하에 개봉하도록 약속이 돼 있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민주통합당이 NLL 대화록과 관련해 새누리당 정문헌·이철우 의원,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