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여직원, 아이디·닉네임 40개 사용”
입력 2012-12-17 18:56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28)씨가 인터넷 아이디와 닉네임 40개를 사용했던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7일 ‘국정원 직원 불법 선거운동 혐의사건’ 중간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김씨의 컴퓨터와 노트북을 분석했지만 비방 댓글 흔적을 찾지 못했다”며 “다만 김씨가 제출한 두 대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 과정에서 김씨의 온라인 아이디와 닉네임 40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김씨가 이 아이디와 닉네임을 통해 접속한 포털 사이트 등에 관련 자료 요청은 하지 못했다”며 “김씨가 제출하지 않은 휴대전화나 타인의 컴퓨터 등을 이용해 댓글을 달았을 가능성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증거자료가 부족해 포털 사이트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하거나 김씨에게 휴대전화 제출 등을 강제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경찰이 16일 밤 열린 대선후보 TV토론 직후 수사 결과를 기습 발표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대선에 개입했다”며 서울경찰청을 항의방문했다. 이에 대해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은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사안이어서 컴퓨터 분석이 끝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알린 것일 뿐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