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광고에 아이돌 모델 기용 자제 촉구

입력 2012-12-17 18:34

서울시가 주류 광고에 아이돌 모델을 기용하는 최근 업계 풍토를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18일 주류 제조사와 연예기획사, 광고 제작사에 공문을 보내 아이돌이 주류 광고에 출연하지 않도록 요청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시가 올해 1∼11월 전국적으로 이뤄진 주류 광고 현황을 파악한 결과 총 18만9566건, 하루 평균 574회의 주류 광고가 노출됐다. 이 중 노출 횟수가 높은 상위 모델 22명을 분석한 결과 아이돌이 72%(17명)에 달했다.

지금까지 아이돌그룹 애프터스쿨의 유이, 포미닛 현아, 씨스타 효린, 2PM, 2NE1 등이 주류 광고에 출연했거나 출연 중이다. 국민건강증진법은 주류 광고의 TV나 라디오 노출 시간을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이들이 출연한 광고를 청소년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실정이다.

시는 지속적으로 주류 광고를 모니터링해 이들 회사에 대한 자율규제 활동이 형식적이거나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광고제작사, 연예기획사나 주류제조사 등을 대상으로 수입 누락과 광고로 인한 부당이득, 부당지출 부분 등에 대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 주류 광고 규제법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에 법 개정 요청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김경호 시 복지건강실장은 “주류 광고에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아이돌 모델을 버젓이 기용하는 것은 간접적으로 청소년 보호를 회피하는 것”이라며 “업계의 자율적인 개선을 촉구하고 규제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보다 강도 높은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