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다문화가정 자녀 초청 크리스마스 이주민 페스티벌

입력 2012-12-17 18:31


한국사회 ‘나그네’인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 아이들만의 성탄축제가 펼쳐졌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이주민선교협의회는 지난 16일 오후 분당 한신교회에서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크리스마스 이주민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1부 예배에선 지구촌학교 6학년 황용연(12)군이 대표기도자로 나와 “우리처럼 낮고 천한 모습으로 탄생하신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을 믿는다”고 기도했다. 황군은 가나 출신 어머니가 뇌출혈로 숨진 지 2년 만에 아버지마저 투신자살해 고아로 남겨진 ‘흑진주 삼남매’ 중 둘째다.

누가복음 2장 10절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는 말씀은 10개국 언어로 봉독됐다. 이윤재 한신교회 목사는 “가난하고 차별받는 사람들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영접하고 기뻐할 때 진정한 구원을 이룰 수 있다”고 설교했다. 예배에 이어 남양주 이주노동자여성센터 소속 여성들이 연극 ‘우리들의 꿈’을 선보이는 등 15개 팀이 나와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다. 김해성 이주민선교협의회장은 “예수님은 헤롯왕의 살해 위협 때문에 애굽으로 피신해야 했던 이주난민이어서 우리의 아픔을 잘 아신다”고 이주민들을 위로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