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도 혼탁… 최명복 후보 “사퇴협박 받았다” 녹취록 공개

입력 2012-12-17 19:20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를 이틀 앞두고 일부 후보가 사퇴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막판 폭로전과 상호비방이 격화되고 있다.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최명복 후보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용린 후보를 추대한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의 이모 사무총장으로부터 “차기 서울교육감으로 밀어줄 테니 사퇴하고 반(反)전교조 노선에 동참하라”는 사퇴협박을 받았다며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사무총장이 “최 의원님은 정치를 해보셨으니까 1년 후를 그리면서 가는 게 내가 볼 때 더 좋을 거 같다. 시민사회가 돕고 내가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한번 큰 결단을 내려 달라”고 말했다.

녹취록은 또 이 사무총장이 “(이상면 후보에게) 대의를 생각해서 결단을 하시라고 했다. 아마 오늘 내일 중에 결단을 내릴 것 같다…이상면 교수는 차기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어 이 후보의 사퇴에도 관여했음을 시사했다. 서울대 교수를 지낸 이 후보는 지난 14일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이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전교조가 당선되면 서울 학부모가 또 괴롭지 않겠냐며 용단을 내려 달라고 한 것”이라며 “이를 녹취해 회유·협박했다고 하는 사람이 교육감에 출마했다는 사실에 말문이 막힌다”고 반박했다.

한편, 진보 단일후보인 이수호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에 대한 선거법 등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의뢰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지난 16일 TV토론에서 전교조와 저에 대한 왜곡된 내용을 전파해 유권자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유도했다”며 “이는 선거법 251조(후보비방금지)와 지방교육자치법 46조2항(정당의선거관여금지) 등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16일 대선 3차 TV 토론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에게 “이념교육, 시국선언, 민노당 불법 가입 등으로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트린 전교조와 유대를 계속 강화하는 게 문제가 없느냐”며 공세를 펼친 바 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