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 文, 수도권·40대 여성표심 잡기… 경부선 하행선 유세
입력 2012-12-17 19:21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투표일 전 마지막 이틀을 수도권과 부산에 쏟아붓는다. 가장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에서 우세를 굳히고,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대역전극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겠다는 뜻이다.
문 후보는 17일 서울과 인천 일대를 샅샅이 훑은 데 이어 18일 대전 천안 부산 등지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대선 당일 투표는 국회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 한다. 이 같은 유세 일정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륙을 관통해 막판 세몰이 효과를 거두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를 총괄하고 있는 정세균 상임고문은 영등포 당사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지난 주말 전에 문 후보 지지율이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 구간을 통과했다”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선언했다. 맹추격을 벌여온 문 후보가 주말을 전후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 우세가 뚜렷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도권은 유권자 절반이 몰려 있고, 부동층과 유동층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수도권에서 5∼7% 포인트 앞서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상당한 득표율 차이로 문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이 최근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야당 성향을 드러낸 점을 감안하면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숨은 표도 많다는 게 내부 분석이다.
다소 열세로 꼽히는 40대 여성 표심을 잡는 데도 막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문 후보는 박 후보의 ‘첫 여성대통령론’에 밀려 여성층에서 고전하고 있다. 문 후보는 바쁜 유세 일정을 쪼개 전날 주거복지 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교육정책을 발표하는 등 40대 여성을 겨냥한 정책공약을 잇달아 내걸었다. 문 후보 측은 전날 박 후보와의 양자 TV토론에서 선전한 결과가 수도권과 40대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후보가 마지막으로 꺼낸 카드는 ‘경부선 하행선 유세’다. 충청을 거쳐 부산에서 마침표를 찍어 부산 지역 투표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문 후보는 18일 밤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 계획이다. 문 후보 측은 부산·울산·경남(PK)에서 40% 이상 득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영선 공동선대본부장은 선대본부 회의에서 “경남지역 선거지원 유세를 많이 다녀봤지만 이번처럼 많은 분들이 호응한 적은 없다”며 “ 경남 민심이 확 바뀌고 있다”고 기대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