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 朴 “중산층 70% 복원 프로젝트 추진”
입력 2012-12-17 19:15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민생대통령론을 내세우며 막판 집중유세를 폈다. 1시간 간격으로 수원 화성 군포 시흥 광명 부평 고양 등 경기 서부권 7개 지역을 훑는 숨 가쁜 일정이었다. 이들 지역은 지난 4·11총선에서 야풍(野風)이 거셌고 최근까지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강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공표금지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추격세에 가속도가 붙은 곳이기도 하다.
박 후보는 수원 지동시장 합동유세에서 “대통령에 취임하는 즉시 강력한 중산층 70%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며 “전통시장과 골목시장 상권을 잘 보호해 우리 서민, 장사하시는 분들이 살맛나게 해드리겠다는 게 저의 핵심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제가 어떻게 정치를 했는지 여러분은 봐오셨다. 저 약속 잘 지키는 거 아시죠. 사람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선이 제게는 마지막이다.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기회를 주신다면 제 마지막 정치인생의 모든 걸 다 쏟아붓고 바쳐서 국민이 행복한 100% 대한민국을 이뤄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또 “북한의 1차 핵실험과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가 언제 있었는가. 바로 참여정부 때”라며 수도권의 안보심리를 자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대화록을 공개하라고 거듭 촉구하면서 “우리 국민 여러분은 생업에 종사하기도 바쁜데 불안해하면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나, 밤에 다리 뻗고 잘 수 있나’ 이런 것으로 걱정해선 안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이 제기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의혹을 비난하면서는 “이런 구태정치는 이제 끝내야 하지 않겠는가. 여러분의 투표로 끝내실 수 있다”며 “19일 이런 구태정치 끝내고 단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이 없는 민생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천안을 방문해 충남권 표심도 다졌다. 특히 유세 직전 지역 명물인 호두과자를 선물해준 세 어린이를 언급하면서 “대학등록금 부담을 반으로 줄여 드리고 셋째 자녀부터는 아예 면제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충남도청 이전 소재지 지원, 충청내륙고속도로 건설,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 등 지역공약을 소개하면서 “저라면 믿을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천안=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