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사망 1주기… 금수산태양궁전 개관 행사
입력 2012-12-17 18:39
김정은 옆 정체불명 인사 이틀째 등장
북한이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를 맞아 김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 행사를 치렀다.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매체는 오전 9시부터 개관식을 일제히 실황 중계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 부인 이설주는 당·정·군 고위 간부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 입상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검은 상복 차림의 이설주는 배가 많이 부른 모습이어서 출산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정보 당국은 이설주가 이미 2009년 김 제1위원장의 첫아이를 낳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을 함에 따라 영구 보존을 목적으로 방부 처리된 김 위원장의 시신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1주기였던 1995년 7월 8일에도 금수산기념궁전 개관식을 가진 뒤 시신을 공개했다. 당시 북한은 김 주석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그의 집무실인 금수산의사당을 리모델링해 금수산기념궁전으로 개명했다. 북한은 올해 금수산기념궁전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이름을 바꾸고 광장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했다.
김 제1위원장은 금수산태양궁전을 개보수한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에게 보낸 ‘감사문’에서 “전체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은 김정일 애국주의로 심장을 불태우며 정치사상강국, 군사강국으로 존엄 떨치는 우리 조국을 하루빨리 경제강국으로 전변시키자”고 밝혔다.
참배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경희 김기남 최태복 당 비서, 현영철 군 총참모장 등이 함께했다. 특히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인사가 이틀째 김 제1위원장 바로 옆에 등장해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번도 얼굴이 공개된 적 없는 이 중년 남성은 김 제1위원장 바로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그 자리는 그동안 최룡해가 차지했다.
정보 당국자는 이 남자에 대해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관련 과학자 대표, 김 제1위원장 대표서기(비서), 경호를 담당하는 호위총국 인사 중 하나일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과학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평양에 지국을 둔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 위원장 추모집회에 장거리 로켓 발사를 성공시킨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초대됐다고 보도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