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선 자민 압승 이후] 아베 “헌법 96조 바꾸겠다”
입력 2012-12-17 21:52
일본 중의원 총선에서 압승을 이끌어낸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는 17일 주변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헌법을 단계적으로 개정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자민당의 창당 목표는 개헌과 경제성장이지만 개헌 과제는 계속 뒤로 미뤘다”며 “2006년 총리 당시 개헌 절차를 규정한 국민투표법을 만든 만큼 이제는 (개헌안 발의 요건을 명시한) 헌법 96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재는 “헌법 96조를 바꾸기 위해 우선 참의원 의석수 3분의 2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중국의 반발 등 외교적 문제가 있어 지금 말할 내용은 아니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해 경우에 따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베 총재는 이번 주말까지 공명당과의 연립정권 출범을 위한 협의를 마친 뒤 26일 국회에서 지명 절차를 거쳐 제96대 총리로 정식 취임한다.
한편 이날 오전 마무리된 개표 결과 자민당은 전체 480석 중 절반을 넘는 294석을 차지했다. 또 공명당은 31석을 얻었다. 반면 민주당은 기존 230석에서 4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57석으로 역사적인 참패를 당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