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턱관절기능장애

입력 2012-12-17 17:55


턱관절기능장애란 음식물을 씹을 때나 입을 크게 벌릴 때, 하품을 할 때 턱관절이 아파서 입을 벌리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심한 경우 두통, 목 통증, 어깨 통증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환자는 10∼30대 여성, 특히 20대 여성들이 많은 편이다.

젊은 여성들에게 왜 이렇게 턱관절 이상 환자가 많은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한의학에선 스트레스에 의해 기의 흐름이 정체될 경우 근육을 긴장 또는 경직시키고, 혈류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턱관절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는 턱관절 주변의 저작근육인 ‘교근’과 옆머리 부위의 ‘측두근’을 긴장시켜 턱관절에 부담을 준다.

게다가 여성들은 스트레스가 심하면 이 악물기, 턱 괴기 등 턱관절 건강에 안 좋은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근육 양이 남성에 비해 부족하고 근력도 약한 여성들은 결국 관절 내 구조변화를 겪기 쉽다.

기혈 부족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기초체력과 기력이 좋은 여성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한 근육긴장 때문에, 기초체력과 기력이 약한 여성들은 기혈부족이 원인이 돼 각각 턱관절기능장애에 걸릴 수 있다. 보통 위장이 약해서 소화가 잘 안 되고 어지럼증과 빈혈이 있으며, 손발이 차고, 쉬 피로를 느끼는 가운데 턱관절기능장애로 입을 벌리기 힘든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턱관절기능장애도 초기에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자면 발병 초기 증상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귀 주위나 턱관절 부위에서 ‘딱딱’ 소리가 날 때다. 하품이나 입을 크게 벌릴 때, 또는 단단한 음식을 씹거나 깨물 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이들 문제가 더 커진다. 어느 날 갑자기 딱딱한 음식을 씹다가, 아침에 자고 일어난 후 하품을 크게 하다가 극심한 턱 통증으로 손가락 하나도 못 넣을 정도로 입을 벌리지 못하게 된다. 턱관절을 움직이는 인대 또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한편 턱 자체에 이상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대신 만성 두통이 주 증상인양 따라 다닌다. 이 역시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자기도 모르게 이를 악무는 습관이 생겨 관자놀이를 둘러싼 측두근에 힘이 들어가고, 그 때문에 긴장성 두통이 생긴다.

실제로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긴장성 두통의 대부분이 턱관절 이상에 따른 측두근의 긴장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는 턱관절기능장애를 고치려면 무엇보다 잘못된 자세와 턱관절의 구조적 이상을 바로잡는 치료가 필요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최근 들어 한의학에선 비뚤어진 턱관절과 경추, 골반, 고관절, 손목, 발목 등 각 관절 부위를 정상화시켜주고 잘못된 체형문제도 교정하는 일명 ‘정함추나요법’이 각광받고 있다. 부족한 기혈을 한약으로 보충하고, 턱관절과 근골을 강화해주는 처방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송호철 바른턱경희정함 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