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버리는 기술

입력 2012-12-17 17:54


빌립보서 3장 13∼14절

바울이 위대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던 비결은 버리는 기술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가졌던 지식, 가문, 학벌, 지위 등을 배설물처럼 버렸다고 했습니다(빌 3:8). 오늘 본문에서 그는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단호히 과거의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성공한 일도 실패한 일도 버렸습니다. 버리는 기술은 참으로 위대한 인생기술입니다.

가을철에 볼 수 있는 나무의 단풍잎은 황홀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는 현상은 나무들이 겨울을 나기 위한 처절한 생존투쟁인 것입니다. 겨울이 가까이 오면 일조량도 적어지고 기온도 떨어지며 땅 밑의 수분도 적어집니다. 그래서 나무는 무성했던 잎들을 과감히 버리는 일종의 구조조정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후에 나무는 최소한의 영양분만 가지고 겨울을 납니다. 우리도 나무로부터 버리는 지혜를 터득해야 하겠습니다.

현대에 사는 우리들은 불필요한 것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하고 한없이 움켜쥐려고 합니다. 우리 주위에는 너무 많은 물건들이 놓여 있습니다. 그 결과 자신의 소유물들에 치여서 신음을 하고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물질과 잘못된 욕망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더 가질수록 만족감과 행복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우리가 버려야 할 목록은 참으로 많습니다. 쓸데없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는다고 했습니다. 사람을 멸망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잘못된 욕망과 과도한 욕망인 것입니다. 욕망을 잘 다스리면 안전하고 행복합니다. 잘못된 습관도 버려야 합니다. 과체중인 사람은 뱃살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과소비 성향이 있는 사람은 과소비 습관을 버려야합니다. 그래야 가정경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잘 버릴 수 있을까요? 한 가지 좋은 기술은 자기 옆에 보이지 않는 쓰레기통을 차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쓰레기가 생기자마자 그 통에다 던져 버리는 것입니다. 조급할 때, 화가 날 때, 부부싸움을 하고 싶을 때, 낙심할 때, 자기연민에 빠질 때, 게으름피고 싶을 때, 나쁜 욕망이 일어날 때 즉시 그 정신적인 쓰레기를 통에 집어넣는 것입니다. 그리고 싹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 정도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훌륭한 운동선수는 경기 중 이 기술을 잘 사용합니다. 그는 경기 도중 실패했을 때 즉시 후회스런 감정을 잊어버립니다. 그래야 앞으로 남은 경기를 훌륭하게 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왜 과거의 것을 청산하려고 했을까요? 과거의 것을 청산하지 못하면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무거운 짐을 지고는 미래를 향해 걸어가기 어렵습니다. 바울은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의 거룩한 목표를 향하여 달려갔습니다. 바울이 지녔던 이런 정열적인 태도를 우리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올해도 저물어 갑니다. 버려야 할 것을 과감히 버립시다. 그리고 올해 실패했던 일, 성공했던 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빚었던 일, 이루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후회감, 죄책감도 완전히 버리고 마음의 평안을 찾으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받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주십니다. 우리가 오직 해야 할 일은 과거를 청산하고 주님께서 제시해 주신 거룩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뿐입니다.

유성은 수원 수영감리교회목사